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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稚 第二의 旅程

쉬어가기639

지금 과 여기 ♬ 구름같은 내인생 / 김준규. 이순길 지금 과 여기 합천 해인사 기둥에 연이어 걸어놓은 글판에 이런 좋은 글이 있다. “원각도량하처 (圓覺度量何處)”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깨달음의 도량 즉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 라는 뜻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맞은 편 기둥에 새겨져 있다. “현금생사즉시 (現今生死卽時)” “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다.” "지금 살고있는 이 순간, 이곳에 충실하라." 는 뜻이다. 삶의 모든 순간은, 첫 순간이면서 마지막 순간이고 유일한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평생 일만 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now, present)이다. 매 순간을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과거에.. 2024. 2. 3.
너의 얼굴이 떠 오르면 ♬ 목로주점 / 이연실 너의 얼굴이 떠 오르면 글 / 용 혜 원 보고 싶은탓일까 마음이 자꾸만 두근거린다 너의 얼굴이 떠오르면 온몸은 동그랗게 말아 꼭 안고 너만 생각하고 싶어진다 너를 만나기도 전에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마음씨 고운 너를 생각하며 웃고 또 웃으면 내 웃음이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마음이 자꾸만 분홍빛으로 물든다 너의 얼굴이 떠오르면 목젖까지 차오르는 너의 이름을 자꾸만 부르고 싶어진다. 2024. 1. 29.
시간의 얼굴 시간의 얼굴 시 이해인 봄 비 / 이 은 하 사랑은 어디서나 마음 안에 파문(波紋)을 일으키네. 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동그란 기쁨과 고통이 늘 함께 왔다 사라지네. 사랑하면 언제나 새 얼굴이 된다.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는 어린아이처럼 언제나 모든 것을 신뢰하는 맑고 단순한 새 얼굴이 된다. 몹시 피로할 때, 밀어 내려 밀어 내려 안간힘 써도 마침내 두 눈이 스르르 감기고 마는 잠의 무게처럼 사랑의 무게 또한 어쩔 수 없다. 이 무게를 매일 즐겁게 받아들이며 살아 갈 힘을 얻는다. 어느새 내 안에 들어와 살고 있는 그. 이미 그의 말로 나의 말을 하고도 나는 놀라지 않는다. 오래된 결합에서 오는 물과 같은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는 늘 그가 시키는.. 2024. 1. 21.
철학적 인생 풀이 ♬ 당신있어 행복합니다 / 정미영 철학적 인생 풀이 친구와 약속을 어기면 우정에 금이 가고 자식과 약속을 어기면 존경이 사라지며 기업과 약속을 어기면 거래가 끊어진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나를 못 믿는다면 세상에 나를 믿어줄 사람은 없다. 뛰어가려면 늦지 않게 가고 어차피 늦을 거라면 뛰어가지 마라. 후회할 거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 거라면 절대 후회하지 마라. 죽은 박사보다 살아있는 멍청이가 낫다. 그래서 자식을 잘 키우면 국가의 자식이 되고 그다음으로 잘 키우면 장모의 아들이 되고 적당히 잘 못키워 야 내 자식이 된다. 하수도가 막혔다고 전구가 나갔다고 미국에 있는 아들을 부를 수 없고 서울에 있는 아들을 부를 수도 없다.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볼까 말.. 2024. 1. 13.
내년의 뿌리 아침마당 BGM 내년의 뿌리 박 목 월 밤이 가면 지평은 밝아오고 가문 땅은 빨리 물을 빨아들인다. 왜 사느냐 그것은 따질 문제가 아니다. 사는 그것에 열중하여 오늘을 성의껏 사는 그 황홀한 맹목성.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 적설 밑에서도 풀뿌리는 살아남고 남쪽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 2024. 1. 7.
일모도원(日暮途遠) ♬ 사랑하는 그대에게 / 유심초 일모도원(日暮途遠) 참으로 세월이 유수와 같습니다. 눈 뜨면 아침이고, 돌아서면 저녁이며, 월요일인가 하면 벌써 주말이고, 월 초인가 하면, 어느새 월말이 다가 옵니다. 올 한해도 벌써 12개월 지났네요. 세월이 빠른건지, 내가 급한건지 아니면 삶이 짧아진 건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내 모습이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하구요. 마음 속의 나는 그대로 인데, 세월은 빨리도 변하고 있습니다. 일모도원 (日暮途遠)이란 말이 있지요.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해놓은 건 없고, 나이는 어느새 주름살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짧은 세월, 허무한 세월, 그래서 하루 또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되겠습니다. 늘 바람처럼, 물처럼 삶이 우리를 스쳐.. 2023. 12. 30.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 황포돗대 / 김정은 한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내일이라고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세시(歲時)의 매듭이 분명한 해 바뀜의 습속이 새삼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늘 아쉬움과 후회로 한 해를 마감하면서도, 우리는 새 아침의 날에는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마음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성을 추구하면서 살아온 이래로 해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다짐도 하고 기도도 하면서 꿈과 소망을 펼치길 되풀이 해 왔다. 개인 뿐 아니라 뭉쳐서 함께 사는 조직이면,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목표 설계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루의 계(計)는 새벽에 세우고, 한 해의 계는 원단에 세우는 세시풍속이야말로 동서고금이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크리스마스 캐럴이 귓전을 울리고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는 연하장이 .. 2023. 12. 23.
시간의 세 가지 걸음 ♬ 고장난 벽시계 / 나훈아 시간의 세 가지 걸음 시간은 세 가지 걸음이 있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달아나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다. 승자는 패자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고 패자는 승자보다 게으르지만 늘 바쁘다고 말한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밖에 안 된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듯이 폭염이 내리쬐다가 또 비가 쏟아지고 다시 폭염이 계속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다가온다. 절정에 가면 모든 것은 내리막길을 가기 마련이다. 느리게, 그리고 주저하면서 다가오는 것 같지만 미래는 현재가 되는 순간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하루하루는 지루한데 일주일은 금방 흩어지고, 한 달이나 일 년은 쏜살같이 날아가고 없다. .. 2023. 12. 13.
유머 몇개 ♬ 토요일은 밤이 좋아 / 김종찬 유머 몇개 저 놈의 애비는 누구란 말이오 일곱명의 아들을 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막내 아들을 유난히 구박했다. 다른 아들과 성격이나 인상도 다르고, 심지어 머리 색깔까지 달랐다. 남자는 속으로 생각했다. "막내는 내 자식이 아니라 마누라 바람 피워서 얻은 자식이 분명해" 마침내 하늘의 부름을 받은 그는 아내와 막내를 용서해주리라 생각하고 조용히 물었다. "여보 내가 죽을때가 되니 20년동안 막내놈을 구박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려! 모든것을 용서해줄테니 진실을 말해주구려... 저놈의 애비는 대체 누구란 말이요?" 그러자... “아내가 체념한 듯이 말했다. "사실은 그애만 당신 자식이예요" 네명의 수녀 네명의 수녀가 죽어서 천국에 갔다. 그들이 천국의 문앞에 도착하자 성 ..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