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좋은글335 늙지만 낡지는 맙시다 ♬ 고장난 벽시계 / 나훈아 늙지만 낡지는 맙시다 곱게 늙어 가는 이를 만나면 세상이 참 고와 보입니다.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않고 도리어 새로움이 있습니다. 곱게 늙어 가는 이들은 늙지만 낡지는 않습니다. 늙음과 낡음은 글자로는 불과 한획의 차이 밖에 없지만 그 품은 뜻은 서로 정반대의 길을 달릴 수 있습니다. 늙음이 곧 낡음이라면 삶은 곧 "죽어감"일 뿐입니다. 늙어도 낡지 않는다면 삶은 나날이 새롭습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 집니다. 더 원숙한 삶이 펼쳐지고 더 농익은 깨우침이 다가옵니다. 늙은 나이에도 젊은 마음이 있습니다. 늙었으나 새로운 인격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낡은 마음이 있습니다. 젊었으나 쇠잔한 인격입니다. 겉은 늙어 가도 속으로 새로워 지는 것이 아름답게 늙는.. 2023. 2. 9. 평범한 진실 평범한 진실 ♬ 고맙소 / 조항조 & 김호중 건강(健康) 하게 산다는 것은 위대(偉大)한 일이고, 생존(生存) 한다는 것은 지뢰밭처럼 예측(豫測)할 수도 없으며, 위험성(危險性)도 매우 큽니다. 정말 인생 80까지 살면 90점이고, 85면 100점이라고 평소에 공언(公言)해 온 것이, 타당(妥當)함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도 “평범(平凡)한 진실(眞實)”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기적(奇蹟) 은 특별한 게 아닙니다.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면 그것이 기적(奇蹟)입니다. 행운(幸運)도 특별한 게 아닙니다. 아픈데 없이 잘 살고 있다면 그것이 행운(幸運)입니다. 행복(幸福)도 특별한 게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고 지내면 그것이 행복(幸福)입니다. 하루하루가 하늘이 특별히 주신 Bonus입니다. 오늘은.. 2023. 2. 5. 길에게 길을 묻다 ♬ 모르리 / 남 진 길에게 길을 묻다 돌아보면 먼 길을 걸어왔다.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 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사람들은 지천명(知天命)이니 이순(耳順)이니 하며 삶의 연륜에 걸맞게 나이를 구분하여 말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삶은 어렴풋하기만 하다. 젊은 시절에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 그렇게 삶을 하나씩 알아가려니 하였고 나이 들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절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가 쌓이며 작은 가슴도 넓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삶이 불확실하다는 것 외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흰머리 늘어나고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 서야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 2023. 2. 4. 만남은 하늘의 책임, 관계는 땅의 책임 만남은 하늘의 책임, 관계는 땅의 책임 ♬ 경음악 / 만 남 세상의 모든 일은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둘의 조화에 의해서 세상이 발전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합니다. 만남은 하늘에 속한 일이고 관계는 땅에 속한 일입니다. 세상에는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이 있듯이, 만남과 관계가 잘 조화된 사람의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만남에 대한 책임은 하늘에 있고 관계에 대한 책임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속한 관계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한 인격체로 인식해야 합니다. 따뜻한 관계, 아름다운 관계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기 위해 수고하는 사람에게만 생겨납니다. 좋은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관계는 .. 2023. 2. 1. 살다보면 ♬ 살다보면 / 차지연 살다보면 가끔 세상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고 또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악연이 있다. 때론 인연이라 여겼지만 악연이기도 하고 악연이라 생각했지만 선연이기도 하다. 내가 선연이라, 인연이라 여겼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그 어떤 것보다 아프고 깊어서 오래도록 고통스럽지만 분명 배우는 것이 있다. 사람을 무작정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날 서럽게 할 수 있는 일인지 배웠으니 그걸로 족하다 생각해야지 결코 지난 시간을 되돌아 생각하지도 상처를 후벼 파지도 말 것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이 비록 후회로 얼룩져 있어도 내게 세상의, 사람의 비정함을 알게 해줬으니 그걸로 됐다. 후회하지 않으면 그걸로 족하다 뒤돌아보지 마라 그곳엔 내가 찾던 그 무엇이 없다 .. 2023. 1. 29. 기쁨이란 기쁨이란 이해인 시 ♬ 미운 사랑 / 진 미 령 매인 데 없이 가벼워야만 기쁨이 된다고 생각했다 한 톨의 근심도 없는 잔잔한 평화가 기쁨이라고 석류처럼 곱게 쪼개지는 것이 기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며칠 앓고 난 지금의 나는 삶이 가져오는 무거운 것 슬픈 것 나를 힘겹게 하는 모욕과 오해 가운데서도 기쁨을 발견하여 보석처럼 갈고 닦는 지혜를 순간마다 새롭게 배운다 내가 순해지고 작아져야 기쁨은 빛을 낸다는 것도 다시 배운다 어느 날은 기쁨의 커다란 보석상을 세상에 차려놓고 큰 잔치를 하고 싶어 2023. 1. 16. 코쿠닝 트렌드를 꿈꾸다 코쿠닝 트렌드를 꿈꾸다 김 옥 경 제21회 공무원연금문학상 시부문 금상 수상작 ♬ 사랑아 / 장윤정 저녁노을 토하는 언덕 키다리 미루나무에는 문명 너머의 야생이 세 들어 산다 달밤을 벗 삼아 폼 잡고 으스대며 살아온 불나방은 생애 처음 커다란 누에고치 집을 지으면서 밀레니엄 코쿠닝(cocooning) 족으로 살아남는 법을 익힌다 호롱불 켜놓고 폼 잡으면 독서 삼매경이지 책 읽다 말고 외톨이 면할까 그렇게도 야무진 스마트폰과 씨름을 한다 새벽이슬이 내리기 전 납작 엎드린 노루잠 속에 또다시 무지개가 떠오르는 꿈을 꾸며 거리 두기를 하다 보면 나뭇가지 사이에 거미 한 마리 씨줄로 별빛을 날줄로는 달빛을 엮어서 줄레줄레 거미줄 친다 힘겨운 피난살이도 좋다 생활방식이 바뀌어도 좋아 코로나19가 비켜가는 호숫가 .. 2023. 1. 13. 구들목 ♬ 세월열차 / 한소리 구 들 목 박남규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 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 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 방바닥만큼 넓었다. 차가워지는 겨울이면 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 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 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 온기를 안고 숨어있었다. 오포 소리가 날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 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 주루르 눈물을 흘렸다. 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 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 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 사랑을 키웠다. 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 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 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 콩나물은 자랐고, 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 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 벌겋게 익은 자리는.. 2023. 1. 7. 사랑할 사람만 있다면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 임영웅 사랑할 사람만 있다면 90세가 다 된 할아버지가 삶의 의욕을 잃고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서울에서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데리고 내려왔습니다. 방안에 들어서지도 않고, “아버지, 손자 며칠만 데리고 계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갔습니다. 그날부터 할아버지는 손자를 위해 하루 세끼 밥을 짓고, 반찬을 하고 땔감을 모아 불을 지피고,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고, 장도 담그고, 집수리까지 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할아버지도 모릅니다. 이젠 손자를 위해 돈도 필요했습니다. 열심히 농작물을 가꾸어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손자의 용돈과 학비를 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역할이 바뀌고 .. 2023. 1.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