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일곱 계명 고대의 양생가들은 밥을 먹고 나서 산보(散步)를 하고 배를 문질러 주면 소화를 돕는다고 했다. 송나라 때 이지언(李之彦)은 <동곡소견(東谷所見)>에‘반후행삼십보(飯後行三十步), 불용개약포 (不用開藥?)’라고 했다. ‘식사 후 삼십보를 걸으면 약방문을 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밥을 먹고 나서 지켜야할 일곱 가지 계률은 다음과 같다.
1 일계(一戒), 식후에 담배를 피우지 말 것. 식사 후에는 위장의 연동(蠕動) 운동이 늘어나고 혈액순환이 빨라진다. 그러므로 인체가 연기를 빨아들이는 능력 또한 늘어나서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유독물질이 더 많이인체 내에 흡수되어 몸에 해를 끼친다.
2 이계(二戒), 식사후에 바로 과일을 먹지 말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반대로 식사 뒤에 과일을 먹으면 몸에 해를 끼친다. 식사 후에 바로 과일을 먹으면 뱃속이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과일 속에 포함된 단당류(單糖類 : 포도당과 과당 따위) 물질이 위 속에 정체되고 효소로 인해 발효되어 뱃속이 부풀어 오르고 부글부글 끓게 된다. 과일은 식사 후 2~3시간이 지나서 먹는것이 가장 좋으며 밥 먹기 한 시간 전에 먹는 것도 괜찮다.
3 삼계(三戒), 식사 후에 허리띠를 풀지 말 것. 식사 후에 배가 부르기 때문에 허리띠를 풀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좋지 못한 습관이다 식사 후에 허리띠를 늦추면 복강 내의 압력이 허리띠를 풀자마자 갑자기 떨어지며 소화기관의 활동이 증가되고 인대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위하수(胃下垂)와 장폐색(腸閉塞)이 발생할 수 있다.
4 사계(四戒), 식사 후에 차를 마시지 말 것. 찻잎에 타닌 (Tannin)이 많이 들어 있는데 타닌이 음식물의 단백질과 결합해 소화하기 힘든 응고물을 만든다.
5 오계(五戒), 식사 후에 많이 걷지 말 것. 식사 후에 복강 내에 들어 있는 소화기 계통으로 피가 몰려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그런데 식사 후에 많이 걸으면 소화기 계통에 있던 피가 사지(四肢)로 옮겨가기때문에 음식물의 소화흡수에 지장이 생긴다.
6 육계(六戒), 식사 후에 목욕하지 말 것. 식사 후에 바로 목욕을 할 경우 소화기 계통에 있는 피가 줄어든다. 그러므로 음식물의 소화흡수에 지장을 초래한다.
7 칠계(七戒), 식사 후에 잠을 자지 말 것. 식사 후에 바로 잠을 자면 음식물이 위장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소화 흡수에 지장을 초래한다. 그리고 위장병이 쉽게 발생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올바른 섭생
식위천(食爲天)이란 말이 있다. 음식이 곧 하늘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생명을 영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먹지 않으면 목숨을 이어 갈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먹지 않고서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음식을 잘못 먹으면 온갖 병에 걸려서 일찍 죽고, 음식을 잘 먹으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약왕(藥王)’으로 칭송을 받는 중국 당나라 때의 의학자 손사막은 “사람이 만 가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요절하는 것은 음식을 대부분 잘못 먹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청나라 때의 명의 서대춘은 “예로부터 좋은 음식과 좋은 의복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괴상한 병에 걸리고, 전쟁에서 꼭 이기려는 사람은 반드시 재앙을 만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음식을 어떻게 먹는 것이 잘못 먹는 것일까? 그 첫째는 과식이고, 둘째는 편식이며 셋째는 함부로 먹는 것이다
나물 위주로 섭취하되 소식해야 무병장수할 수 있다. 결코 지나치게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 가장 나쁜 것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이다. 곧 인위적으로 맛있게 한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고 마시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
요즘 물질문명이 발달해 먹을거리가 풍성해져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미식(美食)이 가장 크게 몸을 망가뜨린다. 입을 위하다 보면 몸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에 의하면 음식물은 세 가지로 소화된다. 첫째는 화화(火化)이다. 곧 음식물을 풀어질 때까지 푹 삶아서 익히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구화(口化)이다. 음식을 입 안에서 오랫동안 씹어서 소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셋째는 복화(腹化)이다. 이는 음식이 위속에 들어가 소화되는 것을 말한다.
노인들은 특히 화화에 의지해야 된다. 잘 익어 부드러운 음식일수록 더 많은 정기가 쉽게 운송 된다고 했다. 침이 가장 좋은 소화제이고 항암물질이다. 음식은 무엇이든지 천천히 꼭꼭 씹어서 침과 고루 섞어서 먹어야 한다. 음식물을 오랫동안 씹어 천천히 삼키면 소화가 잘 될 뿐만 아니라 암을 예방한다는 것이 현대 의학으로 증명되었다.
글·최진규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천 년의 세월 - 왕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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