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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稚 第二의 旅程
쉬어가기/좋은글

자연의 가르침

by 춘치 2022. 10. 11.
구름같은 내인생 / 김준규. 이순길

자연의 가르침


청산(靑山)은
말없이 살라 하지만
입이 달렸는데
어찌 말없이 살겠나이까?

불필요한 말을 삼가란 뜻으로
이해 하렵니다.


하늘(天)은
비우는 법을 말 하지만
어찌 다 비울 수 있으리오.

꼭 필요한 것만 담겠나이다.


바람(風)은
막힘 없이 사는 법을 전하지만
어찌 바람처럼 살 수 있으리까?

맞서지 않으며 살겠습니다.


구름(雲)은
덧없이 살라 하지만
어찌 사는데 덧없이 산 단 말이오.

남에게 상처 주지 않도록 하겠나이다.


물(水)은
낮추며 사는 법 가르친다 하지만
어찌 낮게만 살 수 있을까요?

행여 높이 오른다 해도 오만하지 않을 것이며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태양(太陽)은
온누리에 따뜻함 전하라 하지만
어찌 전부를 따뜻함 주오리까?

다만 힘들고 어려운 이웃과 음지를
외면 하지 않는 배려의 심성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세월(歲月)은
지우는 법 설명 하지만
어찌 모든 걸 지울 수 있을까요.

다만 상처를 받지 않는 넓은 아량을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나무(木)는
오늘도 나는 너의 그늘을 보고
너에게 쉬고 있는 새들을 보며
행함이 없이 행함을 배우나니

행여 나의 과한 욕심을 보거든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들어다오.


땅(地)은
귀천 없이 품고 길러내며
생명의 소중함 말하지만

내 어찌 그 위대한 가르침을
말할 수 있으리오.

다만 분별없고
차별 없이 대하며 살도록 노력하며,

당신의 그 위대한 가르침
가슴 깊이 새기겠나이다.

자연의 가르침을
알고 살아갑시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은 우리에 많은걸 주는데,

하물며 인간은
이해할 수 있는 두뇌를 가지고
노력도 없이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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