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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稚 第二의 旅程
쉬어가기/자유게시

묘비명

by 춘치 2013. 3. 3.


묘비명

한 개인의 삶과 죽음을 압축한 묘비명.

 

 

★ 김수환 추기경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시의 한 구절)   

★ 박인환 (시인)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 조병화 (시인) ......."나는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어머님의 심부름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 중광스님 ......."에이 괜히 왔다 간다"                                   

★ 천상병 (시인)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나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하리라"

 

 ★ 이순신장군 .... "필생즉사(必生卽死), 필사즉생 (必死卽生)      

 ★ 사도세자 ......  "끝내는 만고에 없던 사변에 이르고,                

백발이 성성한 아비로 하여금
만고에 없던 짓을 저지르게 하였단 말인가?"
(아버지 영조의 심경을 그대로 피력한 비문이지 싶습니다.)

 

 ★ 처칠 ........"나는 창조주께 돌아갈 준비가 됐다.                       
              창조주께서 날 만나는 고역을 치를 준비가 됐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다"

   ★ 에밀리 디킨슨(미국의 시인)... "돌아오라는 부름을 받았다"        

   ★ 테레사 수녀님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루와 같다"   

      ★ 버나드쇼(영국의 극작가)..."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 아르키메데스 ......."내 묘비는 원기둥에 구가 내접한 모양으로 세워달라"

   ★ 노스트라다무스(예언가)..."후세 사람들이여, 나의 휴식을 방해하지 마시오"

★ 모리아 센얀 (일본선승)...."내가 죽으면 술통밑에 묻어줘.                       
운이 좋으면 술통 바닥이 샐지도 몰라"

 

.................. 미리 묘비명을 써 놓으신 분도 계십니다.................

★ 평생처녀로 산 어느 우체국장.... 반송 (返送) - 개봉하지 않았음.            

★ 헤밍웨이 ......"일어나지 못 해서 미안하네"                                          

 

예이츠......“삶과 죽음에 차가운 눈길을 던져라. 말 탄 이여, 지나가라.”   
(자네 삶도 담담히 보고. 여그서 얼쩡거리지 말고
가서 자네 일이나 보시게나)

 릴케.......“오 장미, 순수한 모순이여!”                                                  

★  칸트........“생각하면 할수록 내 마음을 늘 새로운 놀라움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요,
다른 하나는 내 속에 있는 도덕률이다.”


 

 퇴계 이황......                                                                            

生而大癡 壯而多疾 中何嗜學 晩何叨爵

學求愈邈 爵辭愈嬰 進行之跲 退藏之貞

深慚國恩 亶畏聖言 有山嶷嶷 有水源源

婆娑初服 脫略衆訕 我懷伊阻 我佩誰玩

我思古人 實獲我心 寧知來世 不獲今兮

憂中有樂 樂中有憂 乘化歸盡 復何求兮

 

위 묘비명을 모두 풀이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이 된다.

 

"나면서 크게 어리석었고 자라서는 병이 많았다.
중년에 학문을 좋아하게 되었고 느지막에 벼슬길에 들었네.

학문은 갈수록 멀어지고 벼슬은 마다해도 자꾸 내려지네.

나아가기가 어려우매 물러나 은거하기로 뜻을 굳혔네.
나라의 은혜 생각하면 심히 부끄러우나 진실로 성현의 말씀이 두려웠네.

산 높디높고 물 쉼 없이 흐르는 곳.
벼슬을 벗어던지고 돌아오니 뭇 비방이 사라졌구나.

내 품은 생각 여기서 그친다면 누가 내 패옥을 즐겨하리오.
내가 고인을 생각하매, 고인이 먼저 내 마음을 얻었으니,

오는 세상에서 어찌 오늘의 내 마음을 모른다 하리.

근심 속에 낙이 있었고, 즐거움 속에 근심이 있었네.
조화를 좇아 사라짐이여,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


퇴계는 임종 직전 일어나 기대앉아 자리를 정리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평생을 두고 사랑하던 매화를 보며
"매화분에 물을 주라" 하고는 앉은 채 숨을 거두었다 한다.
저물녘이었고, 어둑신한 하늘에서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1570년 12월 8일, 향년 70세.였다

 


이황은 묘비에 관직을 쓰지 말도록 유언을 내렸으므로
‘퇴도만은’ 이라고만 썼다.
왼편에 스스로 지은 묘갈문이 있고
오른편에 기대승이지은 비문이 실려 있다.

 


kayakum daekum eeho-sound of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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