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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稚 第二의 旅程
쉬어가기/좋은글

내 그리움에게

by 춘치 2023. 4. 29.
♬ 안개낀 카렐리아 / 경음악

내 그리움에게


바람 비켜가는 창가에 내리는 햇살보다
눈부시지 않은 여린 그리움이어서 좋다

가슴은
여전히 그대에게 머물지만
죽을만큼은 아닌
욕심내지 않는 소박한 그리움이어서 또한 좋다



내 그대를 알지 못해도
가만히 혼자 그려가는 사람이라서 참 좋다

번민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파멸을 낳기에
그저 그대라는 이유로 그리워 하는 거다



비님이 그치고
봄햇살 스며드는 거리에 머무는 바람보다
차갑지 않은 따뜻한 그리움이어서 좋다

가슴은
언제나 그대를 보고 있지만
절박한 집착이 아닌
비우고 또 비우는 시린 그리움이라서 좋다



그대 그림자 하나 갖지 못해도
별빛 엮어내듯 애틋한 사람이라서 그저 좋다

깊음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도피를 낳기에
그저 그대가 좋은 거 하나로 그리워 하는 거다



보이지 않는 그대여서 그렇게 그리워 하는 거다
그리움에게...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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