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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稚 第二의 旅程
쉬어가기/자유게시

연령대별 생활특징

by 춘치 2020. 9. 7.
♬ 돌아가는 삼각지

연령대별 생활특징



▣ 10대 때.
불꽃같은 열정으로 살다가
의리 있고 정의롭게
화끈하게 죽겠노라고,



▣ 20대 때.
정의롭고 의리가 있으면서 돈도
잘 벌고 예쁜 색시를 만나
꼭 근사하게 살겠다고.



▣ 30대 때.
자신의 와이프가 이쁜지 진짜
구분을 할 수가 없고
무감각이 된다

그저 애들 잘크고 공부 잘하고
튼튼하고 무탈하기만 바랜다.



▣ 40대 때.
오로지 죽기살기 일에만 매진하고
사회적 위치가 안정되고
로또 복권 한번 되길
일확천금 횡제를 소망도 하고

지치고 지친 삶
IMF 같은 걸로 직격탄을 쳐 맞고
그 외 뭔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자를 하다가 실패한다

술로 달래는 일이 많아지고
성장하는 아이들 미래와
인생이 왠지 불안해진다.



▣ 50대 때.
이쯤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하고자 했던 일들이
육체적으로 부담이 된다.

나름 명성도 있었으나
이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사정없이 받치고 치여
밤 잠을 못 이루게 되고
가족 간에 말 수 줄어든다.

세상의 정의니 의리니 뭐
이런 따위는 벌써 정신세계에서
사라진 지 오래됐고
다른 이와 트러블이 잦아진다.

그리고 외로움과 허탈함이
물 밀려 오듯이 밀려오고
잠재된 고민들이 많아진다.



▣ 60대 때.
살아온 일들이
자주 주마등처럼 흐르고
강물처럼 고요히 흐르지 못 한
삶이 왠지 아쉬워진다.

젊음은 사라졌고 패기는 다 꺾여
겁쟁이로 전락된다.



▣ 70대 때.
커피 한잔을 마셔도 폼이 없고
사방팔방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식들과도 불통이 된다.

여기저기 하고픈 말이 있으나
이 조차 귀찮고
지갑 속에 현찰이 줄어들어
속으로 끙끙 앓는 일이 많다

자식들이 식사를 하자고 하면
마지못 해 따라 가지만
솔직히 현찰로 주길 바란다.



아~ 이제 몸이 말을 안 듣는다.
동창회. 예식장 등 경조사들에
참석하는 게 진짜 귀찮아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유튜브와
친해져도 경로당 같은 곳
태극기 집회니. 가짜 뉴스 따위를
경멸하고 저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카톡 오는 곳이 많고
간혹 음악과 야동까지 오니
이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또 한 이념 다른 인간들과 섞여
거품 물고 정치 논쟁한다는 게
오락과 같아서
그나마 소일에 도움된다.

뼛속까지 진보는.
가짜 뉴스에 함락된 뇌파들과..
뼛속까지 극우 꼴통들과의
침 튀기는 전쟁.
나름 재미있다.

왜냐하면 이 논쟁은 열기가 있고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똥고집 끝판 왕들의
설전이기에 그렇다.



▣ 80대 때,
인생 삭막하다.
주변에 조용히 사라지는 인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어제 만난 인간들이
오늘 북망산에 오르니
뜨끔 가슴이 아파온다.

어쩌면 자신이 아파하는
이 순간도 호강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곧 가겠지!."



언제 쓰러질지 모르고
어느 시간에 병원으로 직행할지
모르는 일이다.
인생 화무십일홍이 실감 난다.

어느새 아버지를 꼭 닮아 버린
자신을 보고
자신도 소름 돋는 일이 많아진다.

눈도 이미 망가지고
이도 이미 망가지고
귀도 이미 잘 안 들린다.

걷는 것도 싫어지고
한 말 또 하고
손에 든 핸드폰 찾는다고
호들갑 떨며 정신도 오락가락한다.

적어놓은 전화번호
어떤 놈의 것인지
예전부터 기억 가물가물 해지고.
이쯤 되면 전화할 일도 없어진다.



▣ 90대 때,
사는 게 민폐다.
건강한 들 정신 멀쩡한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이미 창조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단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모두들 장수한다고
희귀 동물 취급하고
바라보는 게 정말 싫어진다.
요양원 얘기만 나오면
진짜 소름 돋는다.



▣ 100대 때,
산다고 치자.
그 현실이 과연 좋겠는가.
당신도 화장되고 수목장 될
그 일만 남는 것이다.

그래도 사는 날까지
부디 아프지 말자
불가항력적인 치명적인 병 외에
아파도 꼭 아픈 척하지 말자.

세상에 내 편은 없는 나이다
제 몸 가누기도 어려운 나이다
걸어 다니는 것도
없어질 수 있는 나이다

아무 생각 없는 나이다.
100세에 수명 길다고 뽐내지 마라
모두가 속으로 욕 한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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