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면서 일생동안 느끼는 사랑은 세 가지로 종합해 볼 수 있다. 우선, 멀리 여행을 떠나는 당신을 배웅해주는 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첫 번째 사람은 아침부터 당신에게 달려와 울며불며 가지 말라하고, 손을 붙들고 보고 싶을 거라며 몹시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막상 떠나려고 하자 문 앞까지만 배웅하고는 곧장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TV를 켠다.
두 번째 사람은 당신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짐을 들어준다. 공항까지 배웅하며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네고는 발걸음을 돌려 직장으로 간다.
세 번째 사람은 그저 묵묵히 먼발치에서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당신은 그가 그 자리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지만 그는 항상 당신을 그리워하고 걱정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당신은 첫 번째 사람에게 멋진 선물을 사다 주고, 그와 함께 밥을 먹고, 놀이공원에 간다. 당신은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리고 두 번째 사람을 만나면 포옹을 하고, 그의 손에 있는 짐을 나눠 들고 그가 회사에서 실적을 올린 일을 축하해주며, 그가 옆에 있어주는 사실을 크나큰 행운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세 번째 사람을 만나면 조용히 미소만 지을 뿐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이번에는 당신이 그들을 차례로 잃었을 때 상황이다.
첫 번째 사람을 잃으면 당신은 한동안 인생의 낙을 잃은 듯 침울해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어디선가 비추는 한줄기 빛을 발견하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두 번째 사람을 잃으면 당신은 든든한 어깨를 잃은 듯 낙담하지만 이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극복한다.
세 번째 사람을 잃으면 처음에는 무감각하다가 어느 날 문득 그를 잃은 날부터 당신의 영혼이 방황하기 시작했으며, 가슴속에서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공백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첫 번째 사람이 준 것은 언어이고, 두 번째 사람이 준 것은 시간이고 세 번째 사람이 준 것은 생명이다.
첫 번째 사람은 자녀, 풋사랑이다. 두 번째 사람은 친구, 중년의 사랑이다. 세 번째 사람은 부모, 반려자, 영원의 사랑이다.
이 세 가지 사랑중에 무엇이 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는 따질수 없다. 세가지 모두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