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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稚 第二의 旅程
쉬어가기/자유게시

영광 굴비

by 춘치 2012. 3. 16.

 

" 영광 굴비란 무엇일까? "

굴비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조기를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이기 때문이죠.

조기류는 모두 민어과에 속하며 한국 연안에서 잡히는 것은
 5속 13종에 달한다고 하지만 영광굴비는 신선한 참조기로만 가공합니다.

이 참조기는 석수어 : 머리속에 단단한 뼈가 있기 때문라고도 하는데요!
산란을 위해 동지나 해역에서부터 추자도와 흑산도 해역을 거쳐


서해안으로 회유를 하는 참조기가 3월 중순 곡우 사리경
칠산 앞바다를 지날 때 가장 알이 충실하고 황금빛 윤기가 있어


이 때 잡은 참조기를 가공 건조한 것을 영광굴비라 합니다.

 

 

 

 

밥도둑 

 천일제염으로 간을 쳐서 말린 조기는 졸깃졸깃하고 비릿 내가 없으며

맛이 독특해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합니다.

굴비의 맛이 어찌나 좋은지 조륵은 ‘밥도둑’이라고 해서 영광굴비는

 ‘밥도둑’이란 별명이 붙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굴비이름

‘굴비’는 이름의 유래도 특이합니다.

 이자겸이 난으로 인해 영광 법성포에 유배를 와서 지낼 때

굴비를 먹다가 하도 맛이 좋아 임금님을 생각하고 진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이름 하여 '굴비'라 하였는데, 진상하는 것이

 결코 비굴한 수단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 없어 글자를 앞뒤 바꾸어 '굴비'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린고비

 

 굴비는 조기를 천일염으로 재 놨다가 해풍을 맞고 말린 것인데

조기보다 맛은 좋으나 값은 훨씬 비쌉니다.

이야기는 조금 다르나, 자린고비의 대표적인 인물 조륵은,

 제삿날에만 사는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 한술에 한 번만

쳐다보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두일미

물론 절약정신을 강조하는 뜻도 없지 않으나 

 가난하던 우리 어릴 적에는

손질해서 먹었습니다. 돌판 위에 놓고 방망이로 대가리 뼈가 아주

으스러지도록 두들긴 후 고춧가루, 마늘, 파로 양념을 하고

밥솥에 푹 찌고는 참기름 한 방울 뿌린 뒤에 어머니의

세 손가락으로 정성스레 버물어지면, 식구들의 한 끼 식사쯤은

‘샛바람에 게눈 감치듯’ 그 또한 별미의 반찬이었습니다.

가난이 어쩌면 어두일미의 진가를 알아보게 했다고 해도

 가히 잘못된 표현은 아닐 성 싶습니다.

 

불효자  

 나는 재래시장에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갈 때마다 김유신이 말(馬)을 타면 천관녀의 집으로 가듯이

어느새 어물전으로 방향이 잡히고 초점은 굴비에 모여

어머니 생각에 젖어들기도 합니다. 그 좋아하시던 굴비

                                               한 두름 생전에 사서 드려본 적이 없었기에,

                                                 때로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려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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