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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稚 第二의 旅程
쉬어가기/좋은글

인생의 향기

by 춘치 2020. 3. 15.

I'll Be Faithful To You with


인생의 향기




화려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 합니다


묵향처럼, 난향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베어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과 식견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 것


온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이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 봅니다


그 향은 난향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인가 하면

매향처럼 향긋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 모두입니다


인격과
후덕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은


언제든지 사랑하고
또 얼마든지 사랑받을

그런 멋을 갖춘 사람입니다


매화빛깔 붉은 맆스틱 바르면
당신은 어느 새 눈 속에서도

새 꽃을 피워낼 그런 분입니다


나이 육 칠십되어
중노년이라 하고

공자님은
耳順, 從心이라 했던가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인생과 기품에 따라

자신만의 향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 가야
할 때입니다.


당신이 젊은 시절
희생으로 베풀고

곱디 고운 심성과 아량으로
살아온 발자취가 있었기에


나이들어 당신을 이토록
아름다운 자태로
빚어내고 있으려니

님이시여

그 대는 절대로
지난 날 삶을 아쉬워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큼
당신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 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향기는 더욱 더 짙어집니다


당신의 그대로 그 참모습이
어느 화장품, 어느 향수보다
더 곱고 더 향긋합니다

느낌으로 전해오는
당신의 향기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금쪽같은 하루, 오늘도 보람있게



-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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