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은 늦출 순 있지만 막을 수 없는 것... “노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물건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한 곳을 바라볼 때 갑자기 시야가 흐려진다. 먼 곳을 바라보다 가까운 곳의 물건을 집으려고 바라보면 초점이 잘 안맞는다. 책을 읽을 때 눈이 쉽게 피로하고, 머리도 지끈거린다. 이는 대표적인 노안 증상들이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은 떨어지고 지방은 쌓이며 주름은 늘어간다. 눈 역시 예외가 아니다. 노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김성환 강남성모안과 원장은 “노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 노화에 대비한 사람은 노안도 늦게 찾아온다”면서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시금치, 호박, 당근, 블루베리, 비타민, 오메가3 등을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면 노안이 찾아오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원장은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늘면서 30대 후반부터 노안을 겪기도 한다”면서 일찌감치 노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노안교정술에 대해서는 “수술로 바로 ‘20대 눈’으로 돌아갈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노안교정술은 노안의 원인인 수정체는 그대로 두고 각막을 손봐 돋보기를 쓴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안은 노화의 일종으로 수정체나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주변 근육(모양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는 또 “라식•라섹과 노안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수술 후 시력이 교정되면서 평소 느끼지 못한 노안을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노안과 그 대처법에 대한 김성환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노안의 원인은 무엇인가? “노안은 노화의 일종이다. 나이가 들수록 안구 조절력이 감소하는데, 이는 수정체나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하는 주변 근육(모양체)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젊을 땐 모양체의 탄력이 뛰어나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을 볼 때에는 모양체가 수축하고 수정체가 두꺼워짐으로써 굴절력이 증가한다. 사물을 또렷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모양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사물을 볼 때에도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하지 않는다. 때문에 먼 거리는 잘 보이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상은 흐리게 보이는 것이다. 노안은 유전적 요인과는 관련이 없고, 환경적 요인과는 유관할 수 있다. 같은 40대 중반이라고 해도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큰데, 운동을 꾸준히 해 노화에 대비한 사람은 확실히 노안도 늦게 찾아온다.” - 노안의 주요 증상은? “근거리에 위치한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늦고 책을 읽을 때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조명이 어두운 데서 글을 읽을 때나 작은 글씨를 볼 때 증상이 심해진다. 보려는 대상이 멀리 있을수록 비교적 눈이 편하고 잘 보인다.” - 노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노안을 막을 수 있는 의학적 방법은 없다. 늙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만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시금치, 호박, 당근, 블루베리, 비타민, 오메가3 등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루테인 성분의 눈 영양제도 좋다. 이런 것들이 노안 진행을 조금은 느리게 만든다.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인 셈이다.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최선이다.”
노안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1. 지나친 흡연과 음주는 피한다. 2.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선글라스 착용으로 눈을 보호한다. 3. 눈에 좋은 루테인과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4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나치게 단 음식은 피한다. 5 어두운 조명에서 책을 읽는 것을 피하고 적절한 조도(백열등 한 개에 스탠드 형광등을함께 사용한 정도)를 유지한다. 6. 버스나 지하철 같은 흔들리는 곳에서 책을 읽지 않는다. 7. TV는 반드시 불을 켜고 본다. 8. 장시간 작업을 할 때는 1시간마다 5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9. 컴퓨터에서는 30㎝ 이상 떨어져서 작업한다. 10.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1~2회 안과 검진을 받는다. - 노안이 찾아오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데? “노안은 일반적으로 40대 초반에 시작되어 50대에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늘면서 노안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30대 후반부터 노안을 겪기도 한다. 노안은 성별과는 무관하나, 사회생활을 많이 하는 남성들이 아무래도 가사 활동을 하는 여성들보다 증상을 빨리 느낀다. 서울밝은 세상안과, 대전우리안과, 동아대학교병원 안과학교실에서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사이 노안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돋보기안경을 착용한다. 돋보기는 가장 손쉬운 노안 교정 방법이다. 노안의 초기부터 중기, 후기까지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안경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정체의 조절력이 줄어들 때마다 안경 도수를 높여야 한다는 점, 관리가 어렵고 렌즈의 부분별 교정 차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최근에는 노안교정술도 많이 선택한다. 노안교정술은 근본적으로 노안을 없애는 수술이 아니다. ‘20대 눈’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줄로 오해하지만, 그렇지 않다. 수술 후에도 이따금 돋보기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다만 생활은 훨씬 편해진다. 수술은 사회활동이 활발한 40대 후반에서 50대가 가장 많이 한다. 부작용이라면 라식•라섹 수술과 비슷하다. 안구건조증이나 야간빛번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최근 각광받고 있는 노안교정술은? “노안교정술은 원인인 수정체는 그대로 두고 각막을 손봐 돋보기를 쓴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것이 원리다. 수술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성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먼 거리를, 비우성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맞추는 모노비전, 각각의 눈에서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나누어 볼 수 있도록 각막을 절삭하는 멀티포컬, 그리고 도넛 모양으로 생긴 렌즈를 삽입해 먼 거리, 가까운 거리, 중간 거리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카메라 인레이 등이다. 현재 가장 선호하는 수술법은 멀티포컬이다. 모노비전보다 비용이 두 배 정도 더 들지만 두 눈의 시력 차이 때문에 생기는 어지럼증 등을 방지할 수 있다. 모노비전과 멀티포컬이 한 번에 끝나는 수술로 다음 날 바로 회복된다면 카메라 인레이는 총 두 차례 수술을 진행하며 회복 기간도 3개월 정도로 비교적 길다. 비용도 3~4배 비싸다. 그러나 노안이 이후 어느 정도 진행된다 하더라도 보는 데 문제가 없다. 이전에 라식 수술을 한 경우라면 카메라 인레이 수술만 받을 수 있다. 백내장과 노안이 동시에 왔다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해 인공수정체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존의 수정체가 있던 자리에 다초점 렌즈를 삽입해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한다. 노안교정술은 방법에 따라 10~40분 정도 소요된다. 눈 상태나 직업,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한 다음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노안에 대한 잘못된 상식> - 핀홀안경을 쓰면 노안이 개선된다? “여러 개의 미세한 구멍이 뚫린 안경, 즉 핀홀안경에 대한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 ‘안경, 돋보기를 써야만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도 핀홀안경만 쓰면 여러 개의 구멍을 통해 근거리, 원거리 모두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쓰고 있는 동안 안구 운동을 통해 눈의 건강과 조절력이 향상된다’ 같은 문구가 적힌 광고다. 마치 의료기기인 것처럼 광고하지만 핀홀안경은 플라스틱 안경에 구멍을 뚫어놓은 것에 불과하고 효능도 검증되지 않았다. 핀홀안경을 쓰고 글씨를 읽으면 조금 편할 수는 있지만 안경을 벗으면 이전 보다 개선 효과는 전혀 없다. 더구나 안경의 모양 자체가 우스꽝스러워 장시간 착용하기는 무리다.” - 라식・라섹 수술을 하면 노안이 빨리 온다? “노안과 라식•라섹은 무관하다. 노안은 수정체 이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라식•라섹은 각막을 깎는 수술이다. 다만 라식•라섹 수술 후 시력이 교정되면서 평소 느끼지 못한 노안을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경우는 있다. 특히 중년에 근시가 있다면 라식•라섹 수술 후 노안을 더욱 쉽게 느끼게 된다. 기존에 익숙했던 근거리 초점에서 먼 곳이 잘 보이는 원리거 초점으로 초점 자체가 교정되기 때문이다.” 도움말 김성환(강남성모안과 원장)
|
'쉬어가기 >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의가 최후에 남긴 말 (0) | 2019.07.14 |
---|---|
내몸15곳 둘러보기 (0) | 2019.05.04 |
아플라톡신 (0) | 2018.10.07 |
아주 중요한 췌장 (0) | 2018.07.23 |
포브스가 선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의 (0) | 2018.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