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좋은글

내년의 뿌리

춘치 2024. 1. 7. 13:30
아침마당 BGM

내년의 뿌리

박 목 월

밤이 가면 지평은 밝아오고
가문 땅은 빨리
물을 빨아들인다.

왜 사느냐
그것은 따질 문제가 아니다.

사는 그것에 열중하여
오늘을 성의껏 사는 그 황홀한 맹목성.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
적설 밑에서도 풀뿌리는 살아남고
남쪽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온다.